나응찬 신한은행장이 국내 은행계 최초로 3연임하게 된 것은 최근 한보 부도
파문으로 전 은행계가 파문에 휩싸여 있는 와중에 나온 모처럼의 희소식이다.

물론 은행감독원의 "적격 심사"를 받고 오는 26일 주총에서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상의 과정을 남겨놓고 있지만 재임 기간중 별탈없이 은행을 이끌어
왔고 대출부조리 등 최근 다발한 금융사고와도 관련이 없는 만큼 무난히
행장에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나행장의 3연임은 결국 주인있는 은행의 경영안정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은행도 하기 나름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그대로 드러내 보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은행은 제일교포 실업가들을 주축으로 지난 82년 설립된 이후 은행 경영
에서도 다른 은행과의 차별성을 보여왔고 관치금융의 외압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국내은행 경영의 한 모델을 제시해왔던 것이 은행계 최초의 3연임 행장을
탄생케 배경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나행장은 선린상고 출신으로 은행가의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신한은행 창설
초기부터 쌓아온 업무 노하우 등이 인정돼 지난 91년 행장에 취임했다.

행내에서는 "가슴이 뜨거운 남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나행장 본인은 "행장의 권한은 행원들로부터 나온다"고 말하고 "행장은
다만 행원의 대표일뿐"이라며 3연임을 앞둔 변을 밝혔다.

부인 권춘강 여사와의 사이에 3남.

취미는 등산.

38년생.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