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특혜대출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4일 신광식 제일은행장, 우찬목 조흥은행장, 이형구 전산업은행
총재등 전.현직 은행장 3명을 소환, 밤샘 조사했다.

검찰은 신제일은행장과 우조흥은행장이 한보측의 담보 부족에도 불구하고
2천2백억~2천4백억원대의 거액을 대출해 주는 대가로 정태수총회장으로부터
각각 4억원씩의 커미션을 챙긴 사실을 확인, 5일중 이들 두 행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산은총재의 경우 1억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 냈으나
자금수수가 대출에 대한 대가인지 여부를 확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5일중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이들을 상대로 은행들이 2천억원이 넘는 거액을 대출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인및 고위 공직자가 누군인지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
했다.

검찰은 또 이날 한보철강의 비자금 조성및 사용내역을 밝히기 위해
정총회장 일가와 하청업자등 31명의 명의로 된 42개 은행계좌에 대해 법원
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적인 자금추적에 나섰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주)한보 한보철강 한보상사등 계열사는 물론
(주)경도 대표 주경돈씨등 14개 중소 하청업체 대표 정총회장과 정보근회장
정한근부회장등 5명의 정씨 일가와 김종국 전재정본부장등 14명의 한보
임직원등이 총망라돼 있다.

검찰은 또 한보측이 제일상호신용금고등 제2금융권 휴면계좌를 도용해
자금을 세탁한 사실도 확인, 이날 신용금고 관계자 5~6명을 소환해 계좌
개설경위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시형 산업은행총재, 장명선 외환은행장, 이종연
전조흥은행장, 박기진 전제일은행장등 4명도 금명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정총회장으로부터 "정관계 인사 50여명에게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주었으며 이들중에는 거물급 정치인도 포함돼 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은행 대출에 입김을 불어넣은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
이다.

< 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