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금속이 영국 런던 LME(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과 구리선물거래를
하다 거액의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져 재정경제원이 투기적 거래에 의한
손실인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4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LG금속이 지난해 4.4분기이후 런던선물거래소
에서 알루미늄과 구리의 가격하락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선물매도계약을
맺었으나 최근 이들 선물의 가격이 상승, 대규모의 손실을 본것으로 파악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경원은 이에따라 LG금속과 그룹회장실에 정확한 사고경위와 피해규모를
보고토록 했다.

국내기업이 해외선물거래를 하다 거액의 손실을 보아 재경원으로부터 조사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경제원은 LG 한국 동양선물등 국내선물거래중개사가 LG금속의
선물거래를 해외선물회사에 중개한 실적을 부분 조사한 결과 1천8백만달러
(약 1백50억원)정도의 손실이 난 것으로 확인했으며 피해규모는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재경원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통합선물거래법의 해외선물거래규정에 실수요
거래만을 허용하고 있으나 LG금속이 투기적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
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대해 LG금속측은 "결제시점이 2월중순이어서 아직 손실이 실현된 것은
아니며 다른 선물매입계약도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재경원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실수요거래만 했을뿐 투기거래는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안상욱.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