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5일 오전 호텔롯데에서 회장단회의를 갖고 올해
사용자측 임금인상률을 확정한다.

경총이 고통분담차원에서 임금동결을 선언하는 안을 비롯 <>호봉승급분만을
인정해 2.2%내외 인상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4% 인상안 등 4개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의 지난해 임금인상률은 4.8%였다.

경총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하강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4% 이상 임금인상은 무리"라면서 "기업규모와 경영상태별로
인상률을 차등화하는 복수만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총회장단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매출감소기업이나 적자
기업의 경우는 올해 임금을 전년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요청하는 권고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 고통분담 차원에서 전기업의 임원임금을 작년 수준에서 묶는등
대기업의 총인건비 동결 방안이 채택될 수도 있다.

경총은 이날 임금인상안 발표와 함께 <>임금교섭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해
교섭비용을 줄이고 <>연공서열형 임금체계에서 탈피해 능력급제를 도입하며
<>실적에 연동해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권고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총의 이같은 임금인상률은 90년대 들어 최저수준인데다 이미
인상률을 내놓은 노총(11.2%)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올 임금 및
단체협상도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