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은 기존 결정질 태양전지의 4분의 1 가격인 고효율 태양전지의 국산화
에 성공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회사 대덕기술원 에너지.환경연구소가 지난 93년부터 20억원을 들여
개발한 "전력 생산용 비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는 변환 효율을 8.4%로 기존
제품(6%) 보다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변환효율이란 흡수되는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비율을 말한다.

유공 관계자는 "비정질 실리콘형 태양전지는 재료비가 적게 들고 대량생산
이 쉬워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효율이 낮아 전자계산기 등
소형 가전제품에만 사용돼 왔다"며 "이번에 개발한 비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는 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공은 올해안에 시제품에 대한 효율평가 등 최종 실험을 끝내고 내년부터
상업생산할 예정이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규모는 95년 기준 약 80MW(약 3천2백억원)이며 2000년
에는 4백40MW(약 1조7천6백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결정질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비정질형은 소량생산되고 있지만
가격은 모두 W당 4천원 수준이다.

유공 관계자는 "비정질형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화력 원자력
등 기존의 발전방식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 W당 1천원 이하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공은 지난 91년 중국 심천에 태양전지 공장을 설립, 소형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비정질 실리콘태양전지를 생산해 왔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