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은 포항제철이 선정한 한보철강 위탁경영인에게 인사권등 경영
전반에 대한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채권단은 3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포철이 위탁경영인으로 추천한 박득표
전포철사장을 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한 후 인사권을 포함한
실질적인 경영권을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박전사장뿐아니라 이대공전포철부사장등 옛 포철멤버들이 상당수
한보철강에 영입돼 "한보 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위원회는 또 제일 산업 조흥 외환등 4개은행의 이사 1명씩 모두 4명을
공동재산보전관리인으로 선임한 후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이들 4명의 업무를
대행할 보전관리인 대리인 1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채권은행의 보전관리인 대리인은 자금관리 및 자금지원 업무만을 담당하게
된다.

운영위원회는 이와함께 공동자금관리단의 업무지원을 위해 5명이내의
공인회계사를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이밖에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주)한보와 (주)한보에너지는
조흥은행이,상아제약은 경기은행이 각각 간사금융기관이 돼 공동관리단을
구성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조흥은행과 경기은행이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함에 따라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