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은.

"본격적으로 제품을 쏟아낼 대만업체들이 변수다.

이들이 출하하는 D램 물량은 전체 시장의 15%정도에 불과해 큰 부담은
아니지만 스팟시장 위주로 거래될 가능성이 많아 가격엔 부담을 줄 수 있다"

-16메가D램의 적정 가격은 어느정도라고 보는가.

"개당 10-12달러 정도는 돼야 채산을 맞출 수 있다.

다시말해 현재가격(개당 8달러수준)으로는 적자상태다"

-앞으로 주력할 부문은.

"영상 컨텐츠 등 소프트분야가 삼성전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이부문에 축적된 역량이 너무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추가로 정리하거나 철수할 사업은.

"국내에서 경쟁력 없는 사업은 우선 해외로 이전시키고 그래도 안되면
완전히 철수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멀티미디어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외시장 진출전략은.

"제품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연구개발.디자인.서비스.품질 등 기업활동의 모든 부문에서 현지완결형
체제로 가져갈 계획이다.

특히 인도 아프리카 러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 관심을 갖고 있다"

-평소의 경영철학은.

"경영자는 시대변화에 맞게 회사를 계속 혁신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현장을 중시하는 "현장경영"이
필수적이다.

가능한한 작은 본사.작은 본부를 중심으로 권한을 이양해 자율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다.

심플한 조직만이 스피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이의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