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공관들이 한보그룹 해외공사에 대한 정부의 보증을 잇따라
요청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은 지난주 현지 공사발주처
에 한보공사가 차질없이 수행될 것이라는 내용의 한국정부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건교부에 공식적으로 건의해 왔다.

한보건설이 군막사공사를 하고 있는 러시아의 주재공관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긴급공문을 국내에 전달해 왔다.

이 해외공관들은 "현지국가들이 공사지급보증을 한 한국은행들이 한보철강
부도 이후 부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국내정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이에따라 공사보증은행들과 자금지원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발주처의 불신감해소를 위해 공문을 발송하는등 긴급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한보그룹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러시아 필리핀 요르단등 5개국에서 8건의
공사를 시공중이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