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국 AST사 잔여지분 인수결정은 미국식 경영시스템에
"한국식 경영"을 접목시키기 위한 첫단추로 보면 된다.

그간 삼성이 AST에 대해 취했던 어정쩡한 자율경영에서 직접 경영의지를
분명히 밝힌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분 100%를 인수코자하는 데는 한국과 미국간의 상이한 경영시스템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공개기업은 매분기마다 영업실적을 발표해야 하는 등 실적위주의
단기 경영이 일반적이다.

삼성은 AST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경영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나 이같은 간접비용은 장애물이 됐다.

반면 한국의 대기업들은 확실한 오너시스템이 정착돼 있어 다소 적자가
나더라도 중장기적 전략하에 사업을 밀고 나갈 수 있다.

지분 완전 인수를 통해 삼성은 이같은 경영권 누수현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