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라이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장대홍)은 31일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1회용 라이타에 대해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해줄것을
통상산업부 산하 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조합은 이날 제출한 신청서에서 "지난 한해동안 수입된 6백만달러어치가
넘는 1회용 라이타가운데 중국산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수입단가는 94년 8센트에서 95년 7센트 96년 5센트등 갈수록 하락,12센트
인 국산보다 반이상 싼 가격에 덤핑수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때문에 지난해 상반기중 천안의 라이터업체 조일산업이 폐업한
데 이어 11월에는 국내최대 1회용라이타메이커인 삼지실업(불티나라이타
제조업체)이 부도로 쓰러졌다"고 밝히고 "논산 남성성냥등 다른 업체들도
수입업체로 전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이어 "현재 수입 1회용 라이타는 15%의 조정관세를 적용받고 있
으나 이것으로는 덤핑저지가 불가능하다"고 지적,1회용라이타에 덤핑방지관
세를 부과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조합측에 따르면 지난 94년까지만 해도 7~8개업체에서 연간 1억6천만개,
약 1백60억원어치의 1회용라이타를 판매해왔으나 중국산이 본격 수입되기
시작한 95년이후 도산 폐업업체가 속출,현재 3개사만 남았으며 이들도 심
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회용라이타 수입량은 95년 3백31만개에서 96년 7천5백90만개로 20배
이상 늘었으며 이중 중국산수입은 2백74만개에서 7천4백5만개로 30배 가까
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