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속히 떨어져 이번엔 ''엔저쇼크''가 엄습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서만 1개월도 안돼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2.7%나 절상돼
자동차 전자 조선 등 일본과 경쟁하는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29일 현재 엔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백엔당
7백7원22전으로 지난 연말의 7백26원51전에 비해 2.7%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에는 하룻동안 무려 6원92전이 하락, 가파른 "원고"양상을 나타
냈다.

원화의 대달러환율은 작년말 달러당 8백44원20전에서 8백57원50전으로
1.6% 절하되는데 그쳤다.

다시말해 달러에 대한 원화절하 효과가 1.6% 정도 생겼으나 엔은 더 큰폭
(4.6%)으로 절하됐을뿐 아니라 원화가 엔화에 대해 2.7%나 절상돼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5.7%) 떨어졌다는 말이다.

특히 올해의 엔저(원고)속도는 지난 95년보다도 훨씬 빨라 수출회복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의 이강호 국제금융부장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절하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어 기업들의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며 "가격인하나
우회수출 등의 대안을 마련하더라도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