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강력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한보그룹과
정치권의 연루설과 관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정총회장은 27일 가진 서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보철강이 은행대출을
받기 위해 정치권에 로비, 외압을 동원했다는 얘기가 있으나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은행대출은 전액 담보를 제공하고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보철강부도의 직접적 원인은 지난 연말 3천억원을 추가대출해
주기로 약속해 놓고 이를 지키지 않은 산업은행 때문이라며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1천2백억원을 4개은행 분담으로 긴급지원키로 한것은 산업은행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정총회장은 또 "한보철강이 부도난 이유는 제3세력이 당진제철소를 헐값
으로 얻기 위해 장난을 쳤기 때문"이라며 "한보철강의 경영권은 포기하지만
개인재산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산업은행은 정총회장의 주장에 대해 3천억원을 대출키로 약속한 적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