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데이타시스템(SDS)의 시스템통합(SI)사업본부 강세호컨설팅팀장은
"비지니스 닥터"로 통한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전반적인 업무흐름을 진단, "소화불량" "만성피로"등
비지니스병을 고칠수 있는 처방전을 써주기 때문이다.

찾는 기업이 많아 그는 "명의"가 됐다.

강팀장의 주 업무는 시스템통합(SI)사업 수행을 위한 정보기술(IT)컨설팅.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게 가장 적합한 정보시스템의 선정및 구축방안,
관리체계등을 제시해준다.

그가 이끌고있는 SDS컨설팅팀은 석.박사급 5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된
IT컨설팅조직.

국내 최강 IT임을 자부하고 있다.

강팀장은 컨설팅시장 개방으로 본격화되고있는 외국 컨설팅업체의
국내시장 잠식으로부터 시장을 지키겠다고 솔선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한국형 컨설팅기법"을 개발, 시장보호의 벽을
쌓겠다는 의지이다.

SDS컨설팅팀이 최근 개발한 종합컨설팅기법에는 이같은 그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 컨설팅방법론은 국내 컨설팅기술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국내 컨설팅기술이 외국업체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것은 부정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외국 컨설팅기술이 국내에 적용될수 있느냐는 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강팀장은 "해외컨설팅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국 컨설팅요소기술을 도입키위해 업종별로 특화된 몇몇 해외
컨설팅업체와 기술제휴를 모색중이다.

이와함께 SDS컨설턴트를 미국 컨설팅협회인 IMC에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컨설팅 국제화에 나선 것이다.

강팀장은 컨설팅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아직
정부정책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있다고 아쉬워했다.

공공SI사업의 컨설팅단가가 가치창출 기준이 아닌 투입 노무자 수로
결정되는등의 관행은 컨설팅발전을 위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팀장은 화려한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재학중 21세의 나이에 기술고시에
합격, 역대 최연소 합격기록을 세우기도했다.

과학기술처에 근무했던 그는 더 큰 뜻을 위해 2년여 만에 직장을 사직,
미국 유학길에 올라 일리노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2년여 교수생활을 했던 그는 지난 93년 SDS입사와 함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귀국했다.

강팀장은 미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포기하고 귀국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외국에서 배운 선진기술을 국내에 전파, 우리나라 컨설팅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