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사태로 광고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27일 현재 광고회사들이 한보그룹계열사들의 광고를 대행해주고 아직까지
받지 못한 광고비미수금은 대략 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중견광고회사인 웰콤이 약 13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금강기획
12억원선, MBC애드컴 10억원선, 제일기획 7억원선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미수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집행된 광고대행료이다.

광고회사들은 방송과 신문등에 한보그룹과 계열사들의 광고를 대행하면서
각 방송국과 신문사에 대해 한보의 광고비지급보증을 서주었다.

이들 4개광고회사들은 한보로부터 대부분 4개월짜리 어음으로 광고비를
지불받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 광고회사들은 당분간 한보로부터 광고비를 받을수 없는 상황이며
자기돈으로 광고료를 메꿔야 할 형편이다.

한보그룹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채무변제우선순위에서 밀릴
경우엔 한 푼도 건질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수 없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광고시장이 가뜩이나 불황인 상황에서 연초
부터 이같은 광고비부도사태까지 터져 나와 광고업계는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