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디지털 이동통신 장비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중 최대 3백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전화 단말기시장과
군단위지역의 기지국 중계기등 시스템 시장을 놓고 혈전이 예상된다.

내년초 상용화하는 CDMA방식 PCS(개인휴대통신)시스템과 단말기시장도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다.

이에따라 이부문 국내 선두주자를 자임하는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이
"진짜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한판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두회사는 지난해 디지털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점유를 놓고 신경쓰이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LG는 자신들이 30만대(QCP800 퀄컴모델은 10만대이하)를 팔았고 삼성은
40만대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처음 휴대폰시장에 진출, 1년만에 이정도 차이로 좁힌 것은 대성공
이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삼성측은 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있다.

삼성은 자신들은 48만대를 팔았고 LG는 3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
한다.

그나마 LG의 경우 상당량이 퀄컴모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두회사는 또 97년도 목표설정에서도 뜨거운 경쟁의식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휴대폰시장에서 어쨌든 지난해 2위로 올라선 LG는 올해중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해 1위로 부상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위해 영업소 특약점등 자체유통망을 대폭 확충하고 타그룹의 유통채널
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측은 지난해 디지털 이동전화시스템시장에 3천6백억원어치를 공급, 1위에
올라선 여세를 올해도 계속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한국이통통신을 주시장으로 삼고 계열사인 LG텔레콤에 1백% 공급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솔PCS등도 공략해 나갈 방침.

이를통해 PCS장비시장에서 무난히 1등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단말기분야에서는 비교적 느긋한 표정이다.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에 이어 50% 수준에서 유지, 절대우위를 지키고 해외
시장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해외의 대형 CDMA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세계에 거점별
마케팅인프라를 구축할 계획.

지난해 1백억원대(내수 3천6백억원)에 머문 수출을 올해는 3천억원(내수
8천억원)대로 대폭 높여 나갈 방침이다.

CDMA시스템분야에서는 PCS에 주로 힘을 모아 유리한 위치인 한솔PCS와
한국통신프리텔에 장비를 넣어 국내시장의 55%를 차지, 이분야에서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두회사의 톱매니지먼트인 송재인사장(LG정보통신)과 박희준사장(삼성전자)
은 공교롭게도 44년생으로 동갑이다.

올해초 사령탑을 맡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박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모토로라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대표를
10년간 역임한뒤 컴백,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송사장은 LG입사이후 전자 통신 반도체 정보통신등을 거치며 줄곧 교환
사업분야에서 커온 전문가이다.

두사람 모두 모나지않은 성격에 융화를 중시하는 합리형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