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과 감원 등의 여파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예비창업자의
발걸음은 분주하기만하다.

그러나 안전한 사업아이템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지난 23일부터 중소기업 여의도 전시장에서 개최되고 있는 "97
창업박람회"는 다양한 창업아이템과 창업절차 등을 안내하고 있어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7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예비창업자는
물론 업종전환을 검토중인 자영업자의 신규사업진출에도 중요한 지침이
되고있다.

이번 박람회의 특징은 소자본으로 안전하게 운영할수 있는 창업아이템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참가업체중 컴퓨터를 이용한 신사업, 유아교육, 즉석인쇄점,
할인카드서비스업, 교육비디오대여점 등은 대표적인 소자본업종들로
투자규모가 2천-3천만원선이다.

특히 빈병인테리어사업은 단돈 1백95만원의 유리가열변형장치만
구입하면 당장 창업할수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별한 기술없이도 손쉽게 점포를 운영할수 있는 프랜차이즈사업이
참가업체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특징이다.

미국식 정통 핫도그를 판매하는 필리스 도그체인은 핫도그 조리방법을
본사에서 1-2시간만 배우면 개업할수 있으며 어린이전용사진관인 정글샷도
본사에서 일정기간 사진촬영교육을 이수하면 점포오픈과 동시에 촬영 및
정상영업이 가능하다.

이밖의 사업도 본사가 경영노하우를 제공하고 전문인력을 가맹점에
정기적으로 파견하는 등 영업지원을 아끼지않고 있어 점포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것이 컨설팅전문가들의 얘기이다.

97 창업박람회에는 모두 80여개업체가 참가하고 있다.

참가업체를 업종별로 대별하면 <>컴퓨터관련사업 <>외식사업
<>어린이관련사업 <>금융.창업지원사업 <>인터넷정보관련사업
<>판매.대여관련사업 <>기타 뉴비즈니스관련사업 등 7개분야로 구분할수
있다.

[[ 컴퓨터 분야 ]]

컴퓨터관련사업중 눈에 띄는 프랜차이즈는 "멀티미디어숍"과
"소프트미디어"이다.

멀티미디어숍은 개인주문형 멀티미디어CD타이틀을 제작 판매하는 곳으로
지난해 9월 강남 직영점을 개점한 이래 전국에 2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주요 취급품목은 사진 1백컷을 수록해주는 포토CD와 사진70컷과 비디오와
음악을 곁들인 CD롬타이틀이다.

이 두제품은 기존 앨범의 대체 상품이다.

소프트미디어는 게임용.교육용 CD롬과 차세대매체인 DVD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타이틀을 대여 또는 판매하는 체인점이다.

이회사는 LG미디어와 유명회사의 제품중 소장가치가 있는 음반과 영화
그리고 게임을 CD와 DVD로 수록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 외식분야 ]]

외식업종은 비교적 경기를 타지않는 안전한 사업분야중 하나이다.

그래서인지 국내 프랜차이즈의 상당수가 외식업이다.

이번 박람회에도 도시락, 피자, 김밥, 갈비전문점 등 20여개의
프랜차이즈가 참가해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중에서 수산물유통전문회사인 보현이 선보인 "제주할망뚝배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할망뚝배기는 각종 비타민 DHA 등이 풍부한 새우, 한치, 성게 등
제주청정해역의 해산물만을 조리해 팔고 있다.

다양한 메뉴가 반제품 형태로 공급되고 있어 전문요리사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며 본사에서 순제주산 수산물을 대량 구매하고 있어 식재조달에도
문제가 없다.

피자전문업체인 "베네벤토피자"는 대형피자전문점과 소형배달전문점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회사의 마케팅전략은 박리다매, 먹거리의 다양화 (8종류), 신선도유지
등 세가지이다.

베네벤토에서는 4인 가족 기준으로 2만3천원만 내면 8종류의 피자를
마음껏 즐길수 있다.

지난 연말 현재 26개의 체인점이 성업중이다.

[[ 유아.교육관련분야 ]]

어린이관련사업은 주부들의 부업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이다.

도원개발이 선보인 "정글인"과 "정글샷"은 어린이 놀이시설과 어린이
전용사진관이다.

정글인은 국내 어린이놀이시설업체중 가장 많은 56개의 체인점을
확보하고 있다.

정글인시설은 반영구적이므로 재투자비용이 들지 않아 이익을 극대화
할수 있다.

정글샷은 정글인과 연계해 운영할 경우 소규모 투자로도 고수익을 올릴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컴퓨터프로그램에 따라 지도교사가 개인지도하는 "에이.아이.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학원체인은 그룹지도에서 오는 낮은 학습효율을 개인지도방식으로
극대화한 것이 장점이다.

일본에서는 오래전에 도입돼 현재는 거의 모든 학원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 정보통신분야 ]]

인터넷 등 정보통신분야의 프랜차이즈도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

현재 서울에는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한잔의 커피를 즐길수
있는 인터넷카페가 10여개이상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참가한 "인터넷매직프라자"는 인터넷과 커피는 물론 인터넷
전자오락, CD대여점, 24시편의점, 사무편의점, 부가통신대리점을 겸한
복합매장브랜드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 판매.대여분야 ]]

판매 및 대여업분야에도 통신판매업체, 비디오대여전문점, 할인점,
도서출판업, 건강구두센터 등 다수업체가 참가했다.

초대형 평수의 가격파괴 비디오 대여점인 "씨네클럽"과 웨딩관련상품을
판매 또는 대여하는 "성진웨딩마트"가 참관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성진웨딩마트가 특허를 낸 웨딩카플라워는 일본, 미국, 대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회사는 또 예식장예약에서부터 야외촬영, 폐백, 피로연, 신혼여행
안내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원스톱웨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유통서비스분야 ]]

유통서비스분야의 "뷰티갤러리"는 컴퓨터를 이용한 메이크업도우미센터로
올해의 유망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먼저 비디오캠을 이용, 고객의 얼굴사진을 찍는다.

이어 다양한 색조화장을 정지화면에서 시도한다음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을 선택할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이 영업노하우이다.

이같은 방법은 화장품뿐아니라 안경, 귀금속, 미용 등 여러가지 분야로
응용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CD롬타이틀, 비디오, 도서를 한공간에 모아놓고 판매 또는
대여하는 복합매장브랜드인 "미디어온라인"은 국내에 처음 시도되는
뉴비즈니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