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주조, 금복주, 대선등 영남지역 소주3사가 27일부터 OB맥주의
회계장부열람, 등사등 본격적인 경영실태 파악에 나선다.

영남소주 3사는 서울지법남부지원에 냈던 OB맥주 회계장부열람가처분
신청이 지난 22일 받아들여짐에따라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회계장부
열람과 관련서류를 등사키로 하고 이를 OB맥주측에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따라 이들 소주사는 변호사와 공인회계사,각사 경리직원 등
6~9명으로 회계장부 공동열람팀을 구성해 OB맥주에 파견할 계획이다.

회계장부 공동열람팀은 OB맥주의 경영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재무제표원장과
기밀비, 접대비, 광고비등의 사용내역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무학의 한관계자는 "회계와 관련된 모든 서류를 정밀하게 확인해
3년연속적자에 빠진 OB의 경영실태를 분석한뒤 다음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임원진 쇄신 등을 포함한 경영정상화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소주사는 OB맥주가 장부열람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 이미 지난해
11월 회계장부열람가처분신청 당시 하루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일종의 강제집행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간접강제신청"을 법원에 냈다.

OB맥주는 이에대해 "서울지법 남부지원의 판결내용이 송달되는
즉시 가처분이의신청과 강제집행정지신청을 내 영남지역 소주사들의
회계장부 열람을 저지할 계획"이라고 장부열람 불가방침을 확고히
했다.

<서명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