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에 이은 (주)한보의 부도로 (주)한보와 한보건설이 시공중인 대형
국책공사의 차질과 공사연대보증업체및 하청업체들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현재 (주)한보와 한보건설이 시공중인 공사는 국내 74건 1조7천3백29억원,
해외 8건 5억8천7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국 이들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1천여개의 하도급및 자재납품업체는 물론
경영상태가 부실한 지급보증업체의 연쇄도산을 불러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우려된다.

(주)한보는 현재 구례~산동간 도로공사를 비롯해 성주~선남, 하남~밀양간
고속도로, 분당전철, 녹동신항부두등 39건 6천7백68억원에 이르는 공공도급
공사와 7건 1천6백1억원규모에 이르는 민간공사를 시행중이다.

특히 (주)한보에 보증을 선 업체중 한양 라이프의 경영이 여전히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공사인수지연과 이에따른 5백여 협력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또 요르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등에서 추진중인 해외건설공사 역시 지급
보증업체와 은행단 (주)한보인수업체가 협의해 잔여공사를 계속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4~6개월 이상 공사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반면 아파트의 경우 현재 (주)한보가 자체사업으로 충남당진군 송악면
송악아파트 4백80가구를 건설하고 있으나 아직 분양되지 않아 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5년 한보그룹에 인수된 유원건설이 이름을 바꾼 한보건설은 현재
국내 28건 8천9백60억원, 해외 4건 4억6천8백만달러규모의 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1군 대형건설업체이다.

공사중인 현장으론 내년 8월 준공예정인 용담다목적댐공사, 올 4월 준공
예정인 서해안고속도로 무안~목포간 공사, 내년 2월 준공예정인 부산시
광안대로, 내년 12월 준공예정인 경부고속철도등이 있다.

특히 이들 공사는 계열업체인 (주)한보가 대부분 보증을 선 상태여서
시공업체 재선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제3자 인수가 지연될 경우 협력업체 자재납품업체의 경영난이
가중돼 후유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이와관련, 국내공사는 발주자가 연대보증사로 하여금 보증
시공토록 하면 공사진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도급공사및 자재납품대금지연지급등으로 중소업체의 연쇄도산이
우려됨에 따라 채권금융단및 공제조합등에 하청업체들의 도산방지대책을
수립토록 하는 한편 공사발주기관이 (주)한보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하도급
업체에 공사대금을 줘 자금난을 덜어줄 계획이다.

건교부는 또 해외공사의 경우 특별한 지원없이 종전의 관례에 따라 지급
보증은행과 (주)한보(또는 인수회사)가 상호협의, 잔여공사를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