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0일 현재 한보철강의 금융권 총부채는 4조9천5백억원이고 한보계열사
전체로는 5조7천8백86억원에 이른다.

한보철강부채는 은행이 3조4천6백47억원이고 2금융권이 1조4천8백62억원
이다.

한보철강 채권금융기관수는 7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이라고 생긴 곳은 거의 대부분 연루됐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악화설이 돌면서 자금을 거두어들인 곳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보철강이 금융기관에 대추나무 연걸리듯 엮여 있었음을
읽을수 있다.

더구나 한보가 최근 자금사정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팩토링회사에까지 손을
벌린 것으로 드러나 여파는 전금융권으로 퍼지고 있다.

사채도 적지 않게 썼다.

은행중에는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타격이 가장 크다.

순여신이 1조1천1백70억원이고 그나마 담보도 2천억원이나 부족하다.

제일은행과 같이 주채권단에 들었던 산업은행(8천9백억원) 조흥은행
(5천억원) 외환은행(4천5백억원)등도 멍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은행도 2천억원의 부실이 쌓이게 됐고 나머지 은행들도 각각 1백억원
에서 7백억원까지 못받을 돈이 나가 있다.

2금융권도 피해가 크기는 마찬가지다.

17개 종금사는 어음할인을 7천1백억원 해 주었지만 대부분 은행보증이
끼여 있어 피해는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6개보험사가 3백83억원 물렸고 15개 신용금고가 45억원, 4개 리스사와
렌탈사가 약 1조8백66억원의 돈을 대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 산업 장은등 3개증권사의 회사채지급보증과 채권보유액은 2천3백
6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보가 무보증으로 발행한 회사채가 2천4백억원에 이르러 은행신탁도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해외에서 발행한 무보증 전환사채(CB)도 4천5백만달러(약
3천8백억원)에 이르러 파장이 해외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은행 직원들의 말대로 발급경위를 알수 어음이 자주 돌아온다는 지적을
감안하면 당장 드러나지 않은 피해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