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창업투자회사들이 미국등 해외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정부가 벤처기업 및 벤처캐피털 육성을
위해 투자금액 제한규정을 없애는등 해외 투자관련 규제를 완화하자
동양창업투자 한국기술투자등 창투사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동양창투(대표 배인탁)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양방향페이저업체인
GW컴등 3개의 미국 회사에 1개 회사당 평균20만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이에따라 이회사의 직간접 해외투자는 10건(2백만달러)으로 늘어났으며
올해중 3건 정도가 추가 성사될 전망이다.

이회사의 배사장은 "지금까지 규제가 많아 해외투자가 어려웠는데
최근 재경원에서 규제를 풀면서 여건이 좋아졌다"며 "실리콘밸리내
지사를 활용해 미국과 한국간 국경없는 투자체제를 구축, 국내 못지않게
해외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는 지난해 실리콘밸리내 실리콘이미지사등
3개기업에 2백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 미국등 해외 벤처기업에
5건 5백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회사는 4년전 20만달러를 투자한 미국 퀵턴사가 지난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주가가 3배로 급등, 최근 이회사의 주식을 처분하기도 했다.

기은개발금융(대표 이택주)은 LG전자와 함께 93년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소재 포톤다이내믹스사에 20만달러를 투자, 이회사가 95년 11월 나스닥에
등록된 뒤 주식처분을 통해 최근까지 모두 55만달러를 챙겼다.

한림창업투자(대표 오정현)도 처음으로 해외투자를 단행키 위해 이달중
정삼수전무를 미국에 파견, 미국 첨단기업에 대한 컨소시엄 투자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무한창업투자의 이인규사장이 이달중 미국 벤처산업 현장을
둘러보는등 해외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의 해외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