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한보그룹문제와 관련 정치적인 측면에서 해결되도록 하지는
않겠으며 은행들과 대주주사이의 협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
하고 있다.

재경원의 한관계자는 "한보경영진과 금융기관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뿐만아니라 은행과 제2금융권간, 또 개별은행간 입장차이가 있는 만큼
협상과정에 정부가 개입할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는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태수회장일가가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을 갖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재경원관계자도 "현재상태에서 계속해서 자금을 퍼부을수는 없는 노릇"
이라며 "경영권에 연연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한보측이 말했다.

정부는 공장은 제대로 완공돼 가동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제하에 위탁
경영 제3자인수 산업합리화업체지정등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한보철강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할수는 없는 상태.

따라서 정부는 경영권포기등이 전제되다면 기준을 고친다는 생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우기 한보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도 없어 일단은 위탁경영을 통한
정상화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보고 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