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카메라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코닥과 삼성항공이 APS(Advanced Photo System)차세대사진시스템
카메라의 한국시판을 선언하고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현대전자와 아남정공도 기존 디지털카메라 가격의 절반정도에 불과한
40만~50만원대의 새로운 기종을 내놓았다.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시대를 연 것이다.

APS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가 첨단카메라 시대를 열 주인공으로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코닥은 최근 조선호텔에서 신상품 설명회를 갖고 APS카메라및
필름인 "어드벤틱스"의 한국시판에 나섰다.

코닥은 APS현상소도 늘려가기로 했다.

삼성항공도 APS카메라개발을 마무리짓고 2월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삼성 카메라의 가격(보급형)은 20만~30만원대.

인화료는 기존카메라에 비해 10~15%정도 비싸다.

따라서 가격면에서는 기존 카메라에 비해 부담이 크지않다.

한국코닥의 톰 왓슨사장은 "현재 미국 일본 유럽등 20여개국에서
APS카메라가 4백만대 가량 팔려 기존 35mm 소형카메라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APS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카메라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남정공은 지난해말 셔츠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의 콤팩트형
디지털카메라 "쿠픽스"를 내놓았다.

무게는 1백60g정도.

가격은 50만원이다.

현대전자도 올들어 80만원대의 중급형 신제품 "QV-100"을 내놓았다.

이 카메라는 즉석에서 액정화면을 통해 찍은 사진을 확인해 볼수있다.

화질도 36만화소로 일반 보급형보다 훨씬 선명하다.

무게는 1백80g에 불과한 콤팩트형이다.

이에 앞서 현대전자는 지난해 5월 40만원대의 보급형을 선보였다.

고기능제품 선호바람을 타고 디지털카메라시장도 급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28만대 3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디지털카메라시장을 둘러싼 이들 업체간 판촉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 첨단카메라 시장전망 ]]

국내에서 이제 막 열리고있는 첨단카메라 시장을 놓고 APS와 디지털간
신경전이 불붙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측은 "APS가 일회용 카메라로만 살아남는 비참한 상황이
올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APS카메라가 기존 35mm 소형카메라보다 기능상 별로 나을 것이 없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APS는 일반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넘어가는 과정에
잠시 반짝했다 사라지는 다리제품(브리지프로덕트)이라고 혹평한다.

그러나 APS측의 견해는 전혀 다르다.

이들은 "APS 카메라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 일본전체 카메라시장의
10%이상을 차지하고있다"는 현실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나아가 "APS필름 현상소들이 확산되면서 이 추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양한 카메라가 장기간 공존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보면 아직은 35mm, APS, 디지털이 공존하고 있다고
할수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제 막 첨단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해 미래를 점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첨단카메라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의 시장구도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