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일본 닛산디젤과 대형트럭의 부품을 공동 사용키로 합의하
고 5월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33개 품목의 부품을 닛산디젤에 수출키로 했
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대형트럭과 함께 98년부터 생산하게 될 소형트럭의 부품도
국내에서 생산해 닛산디젤에 공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양사가 합의한 33종의 부품은 브라켓등 프레스부품과 운전석 승하
차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제 스텝,배터리커버 등 수지부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삼성은 이 제품을 협력업체로부터 일괄 납품받아 닛산디젤에 공급하게
된다.

양사는 우선 6천~7천대분의 부품을 공급하고 앞으로 협의를 거쳐 부품의
가짓수를 늘려나가기로 합의했다.

삼성은 98년부터 생산하게 될 소형트럭의 부품도 공급키로 해 양사간 부
품분야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자동차업계에서는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제휴관계에 있는
일본의 마쓰다,히노자동차에 일부 소형부품을 공급한 사례가 있기는 하나
삼성중공업-닛산디젤의 경우처럼 특정 부품을 장기간 전량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자동차는 지난 92년6월 닛산디젤로부터 기술을 도입,대형상용차를
생산해 왔으나 부품 소량생산에 따른 원가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닛산디젤은 양질의 품질을 낮은 가격에 사들여
원가를 낮추고 삼성은 부품생산규모를 늘려 코스트를 절감하는 이점을 서
로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