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삼성농공단지내에 위치한 한국시스맥스(대표 김종수)는
농공단지를 성공적으로 이용한 업체중 하나로 꼽힌다.

"적은 자본으로 자기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농공단지는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김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88년.

당시 5천만원이란 적은 돈으로 공장부지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5년간 법인세를 감면해 준다는 조건도 뒤따랐다.

플라스틱 사무용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이런 외적인 혜택과 함께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공장자동화기금을 지원받아 작년말 현재
70%의 공정을 자동화했고 내년중 모든 공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창업당시 9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지난해엔 82억원으로 오를만큼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영천 도남농공단지내에 소재한 고려산업(대표 박준곤)은 농공단지
입주로 세금감면과 함께 물류비용의 최소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회사이다.

못 전문제조업체인 이 회사가 대구시 침산동과 성서공단에 나뉘어져 있던
공장을 정리하고 이 곳으로 합친 것은 땅값이 대구에 비해 싸다는 이유도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제품의 10%까지 차지하는 물류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원재료 공급처인 포항제철까지의 거리가 대구에서보다 영천이 가까우며
1차 가공원자재를 필요로 하는 완성품업체들도 대부분 부산 울산 대구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물품공급에 유리한 교통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

원재료의 수급.생산.공급의 삼각지대로 적절한 곳이 도남농공단지였던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대구보다 나아 최근에는 영천시로부터 운영자금
1억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처럼 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체의 가장 중요한 입지결정요인은
<>저렴한 공장부지의 분양가격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 및 금융상의
혜택등임을 잘 알 수 있다.

한편 96년 6월말 현재 전국의 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2천3백82개의
가동기업체에서 총 9만5천6백79명을 고용하고 있다.

총 고용인원중 현지인이 65.5%였으며 외지인은 34.5%를 차지했다.

현지인중 농어가의 비율은 28.2%였으며 비농어가의 비율은 37.3%로
각각 나타났다.

이처럼 농공단지개발은 현지농촌인구의 고용기회를 확대하는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업체들을 농공단지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기능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점이 입주업체들의 공통된
애로사항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촌의 젊은 노동력과 농공단지의 종사자들이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택과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해야 하며 농공단지의
인근지역에 공공직업훈련원등을 설치해 농촌의 젊은 노동력에 대한
기능인력을 원활하게 선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입주업체 사장들은 입을
모은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