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주총이 오는 2월 26, 27일 개최된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은 역시 비상임 이사회 도입을 골자로한
은행 경영구조 개편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별 비상임이사회 참여가 가능한 대주주들이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개인인 이상순씨가 5대 시중은행 모두에 경영참여할수 있을 것으로
조사돼 상당한 파장도 일고 있다.

비상임이사회는 지금까지의 확대이사회와는 본질적으로 차이를 갖고 있다.

종전에는 대기업 등 대주주이더라도 은행이사회 참여가 의무사항이 아니었
지만 이제는 지분만 많으면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자동으로 은행경영에 참여
한다.

다만 기관투자가 5대 기업그룹 등은 배제된다.

권한도 대폭 늘어났다.

예전 은행이사회는 "모양갖추기" 형태였지만 이제는 은행장과 감사를 추천
하고 합병 등 은행경영과 관련된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일단 주주 명부상 대표자로 선출만 되면 주총전에
은행장을 추천한다는 데서 3연임을 앞두거나 임기가 만료된 행장들의 인사에
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 효성 포철 기아 대림 동아 등 대기업의 은행경영 참여가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들 대기업들은 앞으로 은행경영에서 대주주로서의 위치에 걸맞는 영향력을
행사할게 분명하다.

조만간 가시화될 소액주주및 공익대표들도 금융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주말까지 은행주식보유 동일인 신고를 받은 상황이어서
향후 일주일 정도면 소액주주대표 명단까지도 완전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은 금융개혁이 진행되는 와중에서 열린다는 점 외에도 은행배당율
이사대우 숫자 등에서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