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에 따른 은행합병에 대한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21일 수출입은행이
한국산업은행과의 합병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자료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의 명칭은 "금융산업개혁에 대한 우리 은행의 입장 검토".

수출입은행은 이 보고서를 통해 "현재 언론 일각에서 그 가능성이 보도됐던
산업은행과의 합병은 우리나라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고 합병의
실익을 전혀 기대할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 근거로는 우선 "산업은행은 장래 민영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은행
으로의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은행은 대외거래지원 전담기관으로
서 해외경제협력 증진이 목적"이라며 업무의 경계를 명확히 했다.

두 은행이 합병해 수출자금과 설비자금을 동일기관에서 취급하게될 경우
WTO(세계무역기구) 체제내에서 보조금시비를 야기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
했다

실제 "빅뱅"이 진행돼온 미국 일본 등이 유독 수출입은행만을 합병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