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도 체인점시대를 맞고 있다.

회원제나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되는 약국체인망에 가입한 약국수가
지난해말 현재 4천여곳을 넘어섰다.

게다가 올들어 기존 주요 7개 체인망외에 그동안 활동이 없어 유명무실
하던 삼희건강가족(가맹점 1천3백개), 한국생활건강연구원(30개)등 2~3개
체인망이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어서 중소약국의 체인가맹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부산 의정부 천안 등지의 지역약사모임, S.H.J제약회사 등이 30~1백개
가맹점규모의 체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여 올해안에 전국 1만9천6백여개
약국중 30%(5천8백여개소)이상이 약국체인망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국체인은 회원제모임이 대형화된 것, 창립초기부터 기업형 프랜차이즈를
구사한 것, 신앙이나 약사정책을 공유하는 모임이 확대된것등 크게 3가지로
나눌수 있다.

가맹약국은 업소당 2백80만~6백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본부로부터 물품과
영업정보 등을 제공받는다.

이와 함께 점포이름도 <><>체인 <><>점식으로 지어 간판 진열형태
처방전 투약봉투 등에 기업이미지(CI)를 도입하기도 한다.

각 체인은 국내외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의료기 화장품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을 공동으로 구입해 회원약국에 싼값으로 공급한다.

비만 당뇨 성인병 간장질환등 각종 성인병을 양약 한약 건강보조식품
등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약 치료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자체세미나나
책자를 통해 수시로 제공한다.

특히 질병의 치료에 적합하고 수요자들의 기호에 맞춘 약효성분으로
구성배합한 약품을 특정제약회사에 주문생산해 자체상표(PB)제품을
개발, 체인가맹약국에만 공급하고 있다.

효율적인 약국경영및 매출증대 방안,매장인테리어및 대고객서비스개선
방안 등에 대해서도 조언한다.

이처럼 약국의 체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물가억제정책으로 약값이
수년간 인상되지 않아 마진이 박해진데다 대형약국이 주택가까지 파고들어
개별중소약국이 경쟁력을 잃어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약국체인망인 "온누리건강가족"측은 "전반적인 건강요법에
대해 고객과 1대 1로 상대해 길잡이가 되주고 PB제품 취급량을 70%선으로
올려 다른 약국체인과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체인망인 "베데스다"의 한 관계자는 "다른 분야의 유통에 비해
주먹구구식에 머물고 있는 의약품소매유통은 치열한 살아남기경쟁을 앞두고
대형화와 과학적경영을 선택해야할 기로에 서있다"며 "통계에 철저한 바탕을
두고 합리적 전략적인 약국관리에 나서야만 생존해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