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 따른 방송광고산업 침체가 우리나라 상위광고회사에 큰 타격을
주고 있으나 국내에 진출한 외국광고회사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제일기획 등 우리나라 상위 광고회사들의
방송광고 매출은 경기하강국면이 시작된 지난해 7월에 전년동기대비 39%나
늘었으나 11월에는 3% 증가에 그쳤다.

이는 경기침체로 국내기업들이 광고를 줄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제이월터톰슨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광고회사들의 방송광고 매출
신장률은 같은 기간중 16%에서 21%로 오히려 높아졌다.

공사측은 외국광고회사들이 국내 불경기여파를 타지 않는 것은 전체 광고주
중 외국광고주(외국기업) 취급비율이 82.5%로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
했다.

이처럼 경기침체 때문에 국내기업들이 광고를 줄이고 있는 반면, 외국기업들
은 광고를 확대하고 있어 외국제품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
되고 있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