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에도 고급 대형차를 중심으로 그 차의 품격을 상징하는 다양한 모양의
후드 엠블렘이 등장하고 있다.

후드 엠블렘은 차의 앞 윗부분에 달아 그 차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상징물.

벤츠나 롤스로이스 등 유럽의 명차들에서는 독특하고 고급스런 후드 엠블렘
부착이 일반화돼 있다.

기아 엔터프라이즈, 현대 다이너스티 리무진에도 고급스런 후드 엠블렘이
부착된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이 두 차는 후드 엠블렘 디자인에서도 독특한 색깔을
서로 뽐내고 있다.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후드 엠블렘은 봉황을 형상화한 모양에 기아의 K자
마크를 조합한 디자인.

기아는 "최고의 지위를 상징하는 봉황을 나타냄으로써 이 차가 국내 최고의
품격을 갖춘 승용차임을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다이너스티 리무진은 다이너스티의 후드 엠블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금색으로 칠해 한층 고급스런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는 이 차의 후드 앰블렘이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형상에 현대의 H자
마크를 조합한 디자인으로 최고급 이미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후드 엠블렘의 투박함을 배제하고 훨씬 날렵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