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상호신용금고(충남 대천 소재)의 경영권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주는
문제를 놓고 금고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신용관리기금이 관리인회의를 열어 경영관리중인 동보금고를
원소유주인 신홍식씨에게 되돌려주기로 방침을 정하자 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는 마치 도둑이 훔친 물건을 되돌려주면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이라며 "불법대출로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가 다시
경영권을 회복한다면 이는 금고업계의 공신력과 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수
있다"고 반발.

한편 신용관리기금 관계자는 "동보금고의 경우 대주주인 신홍식씨가 위법
사실을 시정됐고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심사한 결과 자율적 경영이 가능하다고
판단됐다"며 "이달내에 경영권과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작업을 마치고 경영
관리를 종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론 동보금고의 경영권문제는 신용관리기금 이사장의 최종 결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특별한 문제가 없는한 관리인회의의 심사결과가 수용되는 관례로 볼때
신씨가 경영권을 회복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광주 동양금고와 대전 중앙금고의 경영권도 원소유주에게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신용관리기금과 금고업계간에 보이지 않는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정한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