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한미은행주식을 추가 취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대우그룹과
함께 공동 최대주주가 됐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삼성화재보험을 통해
한미은행 주식 40만8천4백10주를 더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 17.6%에서 BOA및
대우와 같은 18.55%로 끌어올렸다.

삼성그룹의 한미은행 주식보유수는 12월말현재 7백97만8천5백87주로
7백97만8천5백96주씩을 가진 대우그룹과 BOA보다 불과 9주 적다.

계열사별 확보지분은 <>생명 4.92% <>물산 0.75% <>전자 9.59% <>화재
3.20% <>제일제당 0.07% <>기타 0.02% 등이다.

삼성은 지난해초 BOA보유 한미은행주식 10%를 사들이면서 국내 최대주주가
됐으나 대우가 경영권획득을 위해 최근 한미은행 주식을 다시 매입하자 이에
대응할 목적으로 주식을 추가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대우가 한미은행의 공동 최대주주로 부상함에 따라 은행경영을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오는 2월 주총에서 이들 그룹들이 어떤 방식으로 한미은행 임원인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가 지도방침을 통해 합작은행의 경우 국내 최대주주 지분이 외국합작선
지분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과 대우는 현재로서는 한미은행
주식을 더이상 사들일 수 없게 돼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