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 등 국내 자동차메이커들이 올해 대미 수출목표를 작년보다
34.5% 늘어난 19만5천대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미국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이들 업체는 이를 위해 최근 현지법인의 최고경영진을 전면 교체하고
광고비를 대폭 증액하는등 마케팅 부문을 더욱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현지법인 HMA의 대표이사사장을 이유일부사장에서
전명헌상무로 교체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10만8천대에서 12만5천대로
15.7% 늘려잡았다.

HMA 관계자는 "미국시장 판매목표를 이처럼 크게 늘린 것은 미국시장
재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라며 "올해 대대적인 광고로 이미지
개선작업을 펼친 뒤 98년부터는 신형 중형승용차 모델로 시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MA는 이에 따라 올해 현지광고비를 지난해보다 27%나 늘어난 1억3천9백만
달러로 늘려잡았다.

이 회사는 특히 티뷰론과 쏘나타 에 광고를 집중해 중형차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쌓는다는 구상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현지법인 KMA 대표이사사장에 김운근이사를 발령했다.

KMA는 올해 판매목표를 7만대로 지난해보다 92%나 늘려 잡았다.

기아가 이처럼 판매목표를 대폭 확대한 것은 올해는 동부지역까지 판매
망을 갖춰 전체적인 딜러수를 2백33개에서 3백50개로 늘릴 계획인데다
스포티지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판매를 뒷받침하기 위해 광고비도 지난해 2천만달러에서 5천만달러 수준
으로 높일 예정이다.

기아는 또 애틀랜타의 물류센터를 확장해 6만여대분의 부품을 확보, 애프터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미시간주 앤아버 4만평부지에 건설중인 연구소를 곧 준공, 독립법인으로
분리해 연구개발에 주력토록 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오는 98년초까지는 딜러수를 4백50개까지 늘려 전국판매망을
구축, 10만대 판매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