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유통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에 3개 매장을 동시 개설, 서울상권에 출사표를 던진
나진컴퓨터랜드의 이상봉사장(35)은 "올해 전국에 170개 매장을 개설해
국내 컴퓨터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침찬 계획을 밝혔다.

95년말 대구에서 7명의 직원으로 출발한 나진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 제2의 세진컴퓨터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가격파괴 평생A/S 무료교육등을 무기로 1년만에 9개의 컴퓨터
전문매장과 본사및 물류센터를 갖춘 탄탄한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이달말에 강북지역 3곳과 경기지역 2곳에 매장을 추가 개장하는
것을 비롯해 3월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대도시를 중심으로 30여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사장은 "10월까지는 매장수를 늘려 나진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데
주력하고 그 이후에는 관리위주의 다지기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진은 매장당 판매인원을 4-8명으로 최소화하고 매장규모는
세진보다 작은 100평-200평 정도로 해 부대비용과 인건비 코스트를
줄이겠다"며 "여기서 나오는 가격경쟁력으로 컴퓨터 유통업계의 가격파괴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진이 각 매장마다 A/S센터를 설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강남및 강북
2곳에 A/S전문매장을 설치해 서울지역을 전담토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진과의 비교와 관련, "선발주자인 세진을 모델로 상정한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차별화를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장은 컴퓨터 유통업체인 나진컴퓨터랜드와는 별도로 지난해 7월
컴퓨터 제조회사인 보창정보통신도 설립했다.

보창정보통신은 현재 경북 경주의 4천평 부지에 월 8천대의 생산규모를
갖춘 제조공장을 건설중이다.

그는 "공장에서 생산할 PC중 절반은 "다이너스"라는 고유 브랜드를 부착해
나진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나머지는 행망시장을 공략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통망을 안정화한 후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사장은 27살부터 컴퓨터학원과 소프트웨어 판매등에 손을 대면서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또 현재 대구에 그린식품이라는 건강식품 회사도 경영하고 있다.

<유병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