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이제는 인스턴트시대"

제일제당은 전자렌지에 잠깐 데우거나 뜨거운 물에 담갔다 꺼내기만 하면
맛있는 밥이 되는 가공밥 "햇반"을 선보였다.

이제까지 카레, 짜장, 라면 등에서는 인스턴트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으나
우리 국민들의 주식인 밥이 인스턴트포장으로 본격 등장한 것이다.

제일제당은 특히 "햇반"의 제품 특성상 신세대 맞벌이 부부나 독신생활자들
에게 크게 호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햇반"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유통기한이 길다는 것.

무균실에서 진공포장했기 때문에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상온에서
5개월동안 부패되지 않는다.

맛도 인스턴트식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다.

햇반개발을 진두지휘한 건강식품연구소의 김재철박사는 "품질좋은 경기도
이천쌀만 사용했기 때문에 갓지은 것처럼 밥맛이 찰지다"고 설명했다.

라면국물에 말아먹는 밥으로 이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제일제당은 햇반생산을 위해 부산 사하구에 총 1백억원을 들여 연건평
7백여평의 무균포장시스템 설비를 갖추었다.

"햇반"은 제품의 특성상 신세대 맞벌이부부나 독신생활자들을 주소비자를
겨냥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위해 전국 백화점 편의점등에서 동시 시식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함게 야외나들이용 식품으로 적합한 제품특성을 살려 전국의 콘도
등에서 집중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제일제당은 무균포장기술을 활용, 순수 쌀밥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팥밥
보리밥 오곡밥등 잡곡밥과 곤약밥 솥밥과 같은 기능성밥, 반찬까지 곁들인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 국내 가공밥시장은 미미한 수준.

그러나 일본의 가공밥시장규모는 연 14%대의 급속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인스턴트식품이 대개 일본의 개발동향을 따라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조만간 국내 가공밥시장도 크게 늘어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