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 정보통신망 회사인 비지문화의 이응달 사업팀장(33)은 배추장사
출신이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월급쟁이가 하기 싫어 가락동에서 배추를 떼다
파는 일로 사회를 처음 경험했다.

이후 건강식품대리점, 녹즙기제조회사대표등 이사업 저사업하다 실패하고
학습지사업을 한 게 비지문화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

"정보화시대 아닙니까. 학습지도 이제는 구태의연하게 종이와 연필에 의존
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이 팀장은 자체통신서비스망과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학원과 가입
회원들에게 학습정보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교육사업의 개척자가 됐다.

이팀장은 "제도교육권에서 인터넷등을 통한 정보화사업이 활발하다면
우리들은 제도권밖의 가장 큰 교육환경인 학원정보화를 담당하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 학습지는 너무 오랫동안 똑같은 방법으로 유통돼 왔다"며
"시대에 맞게 전자출판과 정보통신이 결합된 새로운 학습지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지난 8월 비지문화에 사업팀장으로 입사, 학원정보망 사업을
총기획하고 실무를 지휘하고 있다.

교육정보화사업은 부가가치가 엄청나게 큰 황금시장이다.

정보화를 통해 학생들이 비싼 과외를 받을 필요 없이 집안에 있는 PC로
재택학습시스템이 가능해지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차장은 "ISDN(종합정보통신망)을 통한 화상강의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며 "이것이 완성되는 오는 3월부터는 학생들이 학원강의실에 앉아 국내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직접 질문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망을 통한 전자출판 학습지시장이 1조원대에 육박하는 기존 학습지
시장을 점차 대체해 나갈 겁니다"

그는 우수한 소프트웨어와 학습DB 개발이 학원 정보화를 앞당기는 결정적인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