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 (PCB)을 만들 때 발생하는 유해 동폐액중의 동을 전량회수
처리해 동폐액으로 인한 수질오염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는 PCB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동폐액의
동회수율이 99%에 달하며 회수된 동의 순도도 99.9%를 넘는 동폐액
처리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동폐액처리기술은 옥심계 유기용매를 사용해
염화동과 알파인 등 두가지 폐액을 동시에 처리, 폐액에 함유된 동은 전량
회수해 도금용 등으로 재활용할수 있으며 동을 추출하고 남은 폐액도
PCB의 동부식액으로 재사용할수 있는게 장점이다.

이 기술은 또 동폐액과 유사한 각종 중금속함유 악성폐액을 처리하는데도
적용할수 있어 전자업체등에서의 환경오염물질 배출를 억제하는 청정생산
기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루처리용량이 1백l급 (폐액기준)인 파일럿플랜트를
설치, 대형화에 필요한 설계 및 운전자료를 수집중이며 실험이 완료되는대로
삼성그룹내 사업장을 시작으로 이 기술의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PCB를 만들 때는 염화동과 알파인 등 두가지 폐액이 발생한다.

PCB가 단층일 경우 염산을 써 동판을 부식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액이 염화동폐액이다.

다층PCB의 경우에는 암모니아수로 회로구성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동을 녹이는데 이때 나오는 폐액을 알파인이라고 부른다.

PCB를 만들 때 나오는 동폐액은 l당 동함량이 1백20g 정도로 높다.

특히 염화동폐액은 염산함량이 95g, 알파인폐액에는 암모니아가 82g이나
포함되어 있어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배출할 경우 심각한 수질공해를
유발시킨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되는 동폐액은 염화동의 경우 연간 3천t, 알파인은
연간 2천5백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알파인폐액만을 처리하는 기술이 쓰이고 있으나 대부분
중화법, 치환법 등 재래식방법으로 처리, 회수된 동의 순도가 낮아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