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 인수를 놓고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과 인수희망업체들이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당초 서울은행은 14일로 예정됐던 입찰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고합 한화 청구 새한미디어 등 4개기업 임원들이 최근
잇따라 은행을 방문, 건영 인수조건에 관해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며 입찰
신청을 하겠다는 구두 확약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는 건영에 대해 입질만 했지 구체적인 행동은 보여주지 않았다.

서울은행은 이들 기업들이 고도의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은행은 지난해말 1차입찰이 유찰되자 2차입찰에서 인수조건을
완화한데 이어 이번 입찰에서도 인수업체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금융조건및
자산부족액 등을 대폭 조정했다.

서울은행은 매각조건을 완화하는 대신 입찰참여 자격을 완화해 5, 6차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행은 건영 인수에 적극적인 동성종합건설까지도 입찰에 참여할수
있도록 자격요건을 푸는 작업을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서울은행과 인수희망업체들간의 지루한 공방끝에 결국 동성종건
이 건영의 새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행은 동성종건의 덩치(자산규모 3천억원정도)가 건영의
몸집보다 작은 점을 내심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