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3일 세계 최대 규모인 8천TEU급 컨테이너선의 개발에 성공
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박은 길이 3백45m 폭 45.3m로 갑판과 선창에 20피트짜리 컨테이너
8천7백70개를 싣고 운반할 수 있는 크기다.

또 삼성중공업이 자체 생산하는 9만3천마력의 초대형 엔진을 탑재해 기존의
5천TEU급과 같은 25노트의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선체중량도 6천TEU급에 비해 5%이상 가볍게 만들어 연료소비율을 줄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적 선박시험기관인 독일 하스바연구소에서 선박에 대한
유체역학과 저항정도 등 성능평가를 받았으며 미국선급협회에서 선박구조와
안전에 대한 검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컨테이너선은 지난 60년대 1천TEU급이 등장한 이래 70년대 2천TEU급,
80년대 3천~4천TEU급, 90년대에 4천~5천TEU급이 등장하는 등 세계경제규모의
확대와 물동량의 증가에 따라 "보다 크게 보다 빠르게"가 건조기술의 핵심이
돼왔다.

삼성중 거제조선소의 이인선 선임연구원은 "향후 8천TEU급이 유럽~아시아~
미국서부의 중심항만을 잇는 운송선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00년초에 실물
건조와 함께 본격적인 수주영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