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순공사비 1조원 규모의 경인운하 건설사업에
수자원공사와 12개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13일 건설교통부는 현대 대우 동아 삼성 LG 한진 극동 롯데 금호 동부
코오롱 금강종합건설 등 12개 대기업과 수자원공사가 경인운하 건설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키로 하고 이날 건교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오는 4월말안에 사업시행자가 정해진후 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내년 7월께 부터 경인운하 건설사업이 본격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의 컨소시엄이 경인운하 건설사업단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운하는 폭 1백m 이상, 수심 6m이상 규모로 인천 서구 시천동에서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 이르는 약 19km 구간에 건설되고 인천과 서울쪽에
모두 5기의 갑문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과 서울쪽에 9백t규모의 바지선에서부터 2만t급에 이르는
컨테이너선박까지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터미널이 각각 조성된다.

경인운하 사업단은 또 계획서에서 준설된 바다모래를 이용해 서울쪽에
7백50m 길이의 해사부두를 건설키로 하는 한편 경인운하 건설로 인해
단절되는 기존 도로망을 교량 5개, 지하차도 3개로 각각 대체키로 했다.

사업단은 특히 계획서에서 이들 대체도로망과 용배수로, 양수장, 오수처리
시설등을 건설하는데 소요될 3천억원에 이르는 공사비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부대사업으로는 정부의 기본계획에서 허용한 58만8천평 규모의 물류단지를
터미널 배후에 조성키로 했으며, 기본계획에서 허용여부가 명시되지 않은
관광단지 34만평, 공업단지 10만4천평을 각각 부대사업으로 허용해 줄
것으로 건교부에 요청했다.

경인운하 건설사업단 관계자는 "현대가 25%로 지분이 가장 많고, 대우와
동아가 각각 12.5%, 수자원공사가 10%의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할 예정"
이라며 "앞으로 현대의 경우 현대상선, 현대물류, 현대해상화재보험, 동아의
경우 대한통운 등 그룹 계열회사들의 지분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삼성, LG 등 나머지 기업들은 8%에서 2%까지의 지분율을 갖고 참여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1,2단계로 추진될 경인운하 건설사업은 1단계의 경우 내년 7월부터 오는
2002년말까지, 2단계는 2009년 1월부터 2012년말까지로 돼 있으며, 준공
이후 운하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설물이 정부로 소유권이 넘어가고 사업단에
참여한 기업들이 40년간 무상사용을 통해 건설에 투입된 비용 등을 회수하게
된다.

< 김상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