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훈기 진로종합식품사장은 소해지만 올 한해를 느릿느릿하게 보낼 여유가
없다.

벌여놓은 일이 너무 많고 하나하나가 만만찮은 작업들이기 때문이다.

홍사장은 대표이사 직함이 두 개다.

진로종합식품외에 다단계판매회사인 진로하이리빙까지 맡고 있다.

먹는 샘물, 다단계판매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새로 뻗어가는 사업이다.

하나만 챙기기도 쉽지 않다.

홍사장의 모토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다.

그래서 진로석수의 올해 매출신장목표를 50%로 잡았다.

서울 수도권중심의 시장을 올해는 부산경남등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단계판매시장은 더하다.

회원수가 말그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수요증가도 가히 폭발적이다.

홍사장은 저돌적이다.

올 한해도 성난 황소처럼 돌진할 것이 틀림없다.

지난해 진로종합식품 사장에 부임하자마자 진로하이리빙을 출범시켰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다단계판매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1년도 채 안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다단계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게
했다.

회원도 지난해 30만명을 돌파했다.

다단계판매의 이미지도 개선시켰다.

새로 벌인 일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올해 회원확보 목표는 1백50만명.

홍사장은 "이대로만 나간다면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고 장담한다.

장진호그룹회장도 진로하이리빙 보고만 들으면 싱글싱글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고 한다.

홍사장은 이달말 중국 북경에 들어간다.

중국에서 먹는샘물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공장가동에 들어가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의 봉이김선달"의 지혜로 먹는
샘물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진로하이리빙의 중국진출도 추진중이다.

진로그룹의 올해 스폿라이트는 먹는 샘물과 다단계판매가 될게 확실하다.

이들 사업을 진로그룹은 중점추진과제로 잡아 놓고 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홍사장의 행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그가 또 한번 "뚝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