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도 한곳에서 오래 피면 꽃이 안좋아요"

오는 17일 장영신 애경그룹회장을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9대회장으로
추대하고 자신은 수석부회장직을 맡아 보필하는 허복선 8대회장의 이임의
변이다.

허회장은 회원들의 연임지지에도 불구, 연합회의 위상이 커진 만큼
더 큰 인물이 맡아야 한다며 사실상 백의종군(원로회원)을 자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장회장을 9대회장에 추대한 사람은 바로 허회장.

연합회 측은 10여년전부터 장회장이 연합회회장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추대하려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해왔다.

-이번에 직접 나서 장회장을 영입한 배경은.

"회원들이 나를 연임시키기로 합의했기에 추진할수 있었다.

여기에 힘입어 연합회가 낯선 장회장에게 곁에서 보필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수락을 받아낸 결정적 동기가 된 것같다.

올해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큰 행사가 많은 만큼 나보다 훨씬 유능한
사람이 연합회를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회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는데.

"재임 3년동안 조직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덕분에 취임당시 1개 본회, 3개 지회(부산 인천 전북)에서 이제 주요
시.도 11개 조직으로 늘어났다.

회원수도 취임당시 1백56명에서 현재 4백50명으로 불어나 있다.

또 협회차원에서 전국 조직망을 갖춘 연합회로 격상시킴으로써 본회가
지역경제성장에도 기여하는 단체로 발돋움했다.

이제 여경련이 명실공히 여성경제계의 최대 단체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여성기업인들에 대한 정부등의 배려도 달라졌는가.

"지난해 정부로부터 처음으로 연합회 창립기념일인 7월6일을
"여성경제인의 날"로 지정받은 것이 여성기업.경제인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중기청 충남도등 일부 기관에서 여성기업에 대해 금융지원
인력공급등 실질적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허회장은 새 회장체제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주로 그룹총수인 장회장과
중소.영세업체 대표들로 이뤄진 연합회 회원들간에 가교역할을 할 생각이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