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신탁에도 마이너스대출제도가 도입됐다.

제일은행은 10일 통장 하나로 신탁과 대출거래를 동시에 할수 있고 과거
거래실적과 관계없이 가입즉시 대출을 받을수 있는 "신탁마이너스통장"을
개발, 13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은행신탁에 마이너스대출제도가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일은행은 고객의 담보력이나 정형화된 신용등급에 따라 통장즉시 대출
한도를 설정, 자유롭게 대출금을 입출금 할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봉급생활자의 경우 매월 통장에 봉급이 입금되면 그만큼 대출
잔액이 줄어들어 이자를 절약하게 되며 아파트 소유자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계약을 해두면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적시 조달할수 있게 된다.

제일은행은 또 통장개설과 동시에 대출카드를 발급, CD(현금자동지급기)
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자동화기기에서 대출금을 수시로 인출할수 있도록
했다.

대출한도는 대출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신탁대출의 경우 담보 1억원 신용
3천만원이며 신탁담보대출은 개인 1억원 기업 10억원까지다.

대출기간은 1년단위이나 가계는 5년까지 대출금 상환없이 연장할수 있으며
기업은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일부 은행이 도입하고 있는 신탁 한도거래는 대출받을 때마다 은행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마이너스대출제도는 한도만 얻으면 언제든지 돈을 찾아 쓸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