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열처리때 기름을 이용하지 않고 냉각능력이 뛰어난 물을 이용해
급속히 냉각시키면서도 금속의 경도를 높일수 있는 워터 칭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열처리기기 제조업체인 제4기한국(대표 백태일)은 1년동안 3억원을 들여
연구한 끝에 냉각수 온도와 속도등을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 암반굴착용
비트와 단조금형, 종이공장에서 사용하는 롤러등 3종류를 열처리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물을 이용한 열처리기술은 안정된 조직이 생기는 적정온도까지 금속을
냉각시키는 시간이 1분이내에 불과한데다 금속제품의 표면은 물론 내부까지
경화처리가 가능해져 기름으로 냉각시키는것 보다 내구성을 40%가량
향상시킬수 있다.

또 기름을 이용할때와 같은 화재위험이나 환경오염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많이 이용돼온 기름 열처리방식은 냉각속도가 느린데다
5-10분정도로 충분히 냉각시켜도 충격에 약한 펄라이트조직이 생겨나기
때문에 2-3분정도 냉각시키는 기술이 많이 이용됐으나 이 기술은 표면만
경화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지난해말 10억여원에 인수한
인천 남동공단소재 코팅업체 V&P인터네셔널사 공장부지에 5억여원을
들여 짓고 있는 워터 칭시스템 제조공장이 완공되는대로 오는 5월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새 공장에 냉각시스템외에 금속을 달구는 진공소입로
플라즈마금속표면경화처리기등 관련기기를 월 3세트씩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며 워터 칭시스템의 연간매출액은 40억원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워터 칭 기술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실용화돼 고도의 내마모
내충격성을 요구하는 제품에 폭넓게 적용되어 왔으나 국내에서는 공정개발이
어려운데다 처리도중 금이가는등의 문제때문에 제품에 직접 적용돼 성공한
적은 없었다.

백사장은 "앞으로 처리설비와 품목별 공정개발만 꾸준히 진행된다면
이 기술이 기계 조선 방위산업등에 폭넓게 적용될수 있을뿐만 아니라
그린라운드에도 대처할수 있는 대체 첨단기술로도 효용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