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측할수 없는 위험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생명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면서도 정작 그것이 어떻게 산출되는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생명보험은 질병 또는 사고로 사망하거나 만기까지 생존하는 사람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생명보험료는 보장성보험의 경우 사망 등의 사고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위험보험료와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유지하기 위한 부가보험료
(사업비)로 구성된다.

저축성보험에는 정기적금과 비슷한 성격의 저축보험표가 별도로 추가된다.

따라서 생명보험사가 보험료를 적정하게 산출하기 위해서는 가입자의
평균 사망률을 정확하게 예측할 필요가 있다.

물론 전국민의 평균사망률은 통계청이 인구센서스를 바탕으로 작성한
"국민생명표"에 들어 있다.

그러나 보험사는 계약전에 건강진단이나 과거병력고지 등 절차를 통해
가입대상을 제한하기 때문에 보험가입자의 사망률은 국민생명표상의
사망률보다 낮게 나타난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보험가입자의 사망실태를 관찰한 "경험생명표"
(Experience Life Table)이다.

여기에는 보험가입자가 성별.연령별로 사망할 확률 (사망률)과 앞으로
생존할 수 있는 평균기간 (여명)이 나타나 있어 합리적인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다.

생보사는 이를 바탕으로 보험료와 책임준비금, 보험계약자 배당금,
계약인수여부 등을 결정하게 된다.

경험생명표의 원조는 1783년 영국의 R 프라이스가 만들어 에퀴터블사가
사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6년 간이경험생명표가 적용된 이래 보험개발원이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3~5년 주기로 경험생명표를 산출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3회 수정치 (88~92년
사망실적통계)로 소득증대와 의료기술의 향상에 따른 고령화 추세가
뚜렷하게 반영돼 있다.

계약자배당상품 (전체의 74%)에 적용되는 배당사망률의 경우 10만명당
연간 사망자수가 2회 수정치 (85~87년 통계)에 비해 남자는 3백94명에서
3백24명으로, 여자는 1백98명에서 1백73명으로 각각 17.8%, 12.6%
감소했다.

이에따라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과 교육보험의 보험료는 각각 18.2~
22.9%, 0.3~0.6% 가량 인하됐다.

반대로 수명연장에 따라 연금급부기간이 연장되는 개인연금보험료는
1.9~3.0% 인상됐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