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조흥 외환 산업등 4개은행은 8일 한보철강에 1천2백억원의 협조융
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들 은행의 은행장들은 이날 오후 모임을 갖고 오는 4월 당진공장준공을
앞두고 있는 한보철강의 경영안정을 위해 이처럼 합의했다.

이에따라 한보철강은 이날 돌아온 1천1백억원가량의 어음을 전액 결제했
다.

은행들이 특정 업체에 대해 협조융자를 실시하기는 지난95년 우성건설
이후 처음이다.

이들 은행은 작년 9월이후 은행별로 1천억원씩 4천억원을 시설및 운전자
금으로 지원했었다.

한 은행관계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상태에 빠져든데다 철강업체 재
고누적으로 공장설립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한보철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보철강이 지난해 몇몇 은행에 2천억원가량의 운전자금지원을 요
청했으나 은행들이 거절,자금난이 더욱 심해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보철강은 지난해말부터 교환돌아오는 어음을 긴급자금인 일시대
를 빌려 결제해왔다.

이 관계자는 일단 4개은행이 협조융자로 한보철강에 자금을 지원한뒤 당
진공장이 설립되면 한보철강의 제3자인수등에 대해 포괄적으로 검토할 것
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