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대우 등 가전 3사가 97년형 냉장고 신제품을 일제히 시판, 새해
벽두부터 냉장고 시장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냉장고 신제품의 포인트를 디자인에 맞춘 반면 LG와
대우는 기본기능인 냉각성능을 강조하고 있어 냉장고 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은 그 어느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차원 설계를 통해 입체감과 외관을 강조한 신형 냉장고
"따로따로"를 개발, 6일부터 시판한다.

이 제품은 기존 "독립만세" 냉장고의 기본성능을 그대로 유지한채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문 여닫이 부분에 포인트를 두어 세련미를 높였으며 본체를 볼륨감있게
설계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은 "따로따로" 냉장고의 디자인부문에만 전체 R&D(연구개발)비용의
절반이 넘는 50억원을 집중 투자했다.

LG전자는 냉장고 내에 부착된 감지센서를 이용해 냉장고 스스로 냉기를
뿌려주는 신형 냉장고 "싱싱특급"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냉장고에 새로운 식품이 들어갈 경우 감지센서가 작동해 위치와
온도를 파악한 후 냉기를 집중적으로 뿌려주는게 특징이다.

특급냉각방식을 이용할 경우 냉장실에 많은 음식을 보관해도 냉장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지 않아 언제나 신선한 상태가 유지된다고 LG는 설명
했다.

대우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말 97년형 냉장고 "신선은행"을 개발, 제품
발표회를 갖고 시판중이다.

"신선은행"은 냉장실 문을 열때마다 특수 냉각팬에서 냉기가 분사되도록
설계한 제품으로 냉장실 내부의 온도 상승폭을 기존 냉장고의 절반수준인
섭씨 4.8도로 낮춘 것이 특징.

대우는 특히 "신선은행"의 마케팅 포인트인 "에어커튼 냉각방식"을 직접
판매로 연결시키기 위해 7일부터 전국 순회 신제품 설명회에 들어갈 계획
이다.

가전3사의 올해 냉장고 판매전에선 삼성의 1위고수와 LG의 선두탈환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또 대우전자의 시장점유율 30% 돌파 여부도 주목된다.

특히 LG는 지난해 "싱싱나라"의 리콜 조치로 냉장고 점유율 1위의 명예를
삼성에 넘겨준 경험이 있어 올해 냉장고 판매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 냉장고 이름 짓기도 "머리싸움" >

가전사들간에 제품 경쟁 못지 않게 치열한게 이름짓기 경쟁이다.

선명한 이미지와 발음하기 쉬운 이름은 작명의 원칙.

올해 3사가 개발한 냉장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가장 튀는 이름은 대우의 "신선은행".

신선함을 저장한다는 의미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은행과 냉장고 이미지를
연결시켰다.

LG의 "싱싱특급"은 리콜조치했던 "싱싱나라"와의 차별성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냉각한다는 이미지를 강조한 이름.

반면 삼성의 "따로따로"는 냉장실과 냉동실을 각각 분리한 독립냉각시스템
의 이미지를 드러내고자 한 작명으로 "독립만세"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제품명.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