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관행이었다는 구실로 보험법규 위반을 묵인하는 행위는 감독기관
본연의 의무를 망각한 일이다"

3일 이정보 보험감독원장이 취임후 첫 시무식에서 전임자와 달리 강도높게
올해 감독방향을 천명하자 보험업계가 새해벽두부터 아연 긴장하고 있다.

이원장은 이날 "보험산업에 단기적인 어려움을 준다고해서 과당경쟁 불공정
거래행위 등을 묵인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

작년 8월 취임이후 특유의 원칙적인 업무처리를 강조하며 보감원 분위기를
일신해온 이원장의 이같은 강경 발언에 보험업계는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내심 우려의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원장의 취임이후 검사결과에 대한 제재수위가
높아졌다"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