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은 3일 용인 마북리연수원에서 정몽구회장 주재로 97년도 그룹
경영전략세미나를 갖고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4.3% 늘어난 80조원
으로 확정했다.

또 설비투자에는 7조5천억원,기술개발투자에는 1조5천억원을 각각 투입
키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제고
<>국제수지적자 해소 <>노사관계 선진화 <>인재 양성 <>환율불안 극복 <>책
임경영풍토 조성 등 6개 경영과제를 선정했다.

정그룹회장은 이날 특강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책임경영
을 바탕으로 경영의 내실화를 기해달라"며 이를 위해 형식적인 원가운동을
탈피해 제도적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성 없는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정회장은 국제수지적자 해소를 위해 수출 증대에 노력하는 한편 자본재
수입 억제를 위해 국산기자재의 품질 향상에 주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사문제와 관련,"인간 본위의 경영에 힘쓰는 한편 개정된 노동법의 내용
을 전직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 불필요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할 것"
을 지시했다.

정회장은 또 "지식사회에서의 기업경영 핵심은 전문성과 팀워크에 있는
만큼 전문가의 육성과 이들의 팀워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시키자"고 강조
하고 "일본의 퇴직 기술자들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
시했다.

4일까지 이틀간 계속되는 경영전략세미나는 그룹 계열사 부사장 이상 중
역 1백여명이 참석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