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조합이 운영하는 "귀족"이 또 다시 부도를 냄으로써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지난 4일 부도를 냈던 귀족은 지난 11일부터 당좌거래가 재개됐으나 24일
기업은행에 돌아온 어음 4천3백만원을 막지 못해 26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중소기업청과 거래은행인 기업은행의 지원에도 불구, 귀족이 재부도를 낸
것은 집행부와 판매대리점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청에서 조합원사 대리점대표등이 참가한 가운데 정상화 대책회의를
가진 것이 20일이고 불과 3일 지난 23일부터 대리점으로부터 입금이 거의
안됐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지난 14일 열린 신발조합총회에서 제2대 이사장을 선출된 박헌복 대아산업
사장이 어음을 막는등 사태를 수습하느라 조합원사및 판매대리점에 운영의
개선안등 획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

대안을 내놓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내년 봄상품의 수급운영안" "방만한 운영의 개선택"등 미래제시를 하지
않는 조합원사및 집행부측에 대한 판매대리점의 불신이 부도발생에 직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창고에 재고가 많이 남아 있고 "귀족"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때 조합원사들간의 화합및 판매대리점의 불만요인해소및 요구사항
을 충족시킨다면 정상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업2국 생활공업과의 관계자는 "회생의 가능성은 많다"면서
"정상화되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