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그룹의 정순영회장(74)이 내년 1월1일자로 그의 장남인 정몽선
(44)그룹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은퇴한다.

이에따라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3개의 방계그룹중
금강그룹을 제외하고 한라 성우가 2세 경영체제로 전환되게 됐다.

성우그룹은 내달 1일자로 정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정몽선부회장이
그룹회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또 정순영회장의 4남인 정몽용성우정공 종합상운 종합화학사장이 부회장
으로 승진,2남 몽석씨(성우종합금속 부회장) 3남 몽훈씨(성우전자 (주)성우
TRW 부회장)와 함께 2세 분할 경영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에 회장이 되는 몽선씨는 성우그룹의 모기업인 현대시멘트와 성우종합
건설 종합레저산업을 맡게된다.

이 그룹관계자는 "정회장이 최근 장남에게 그룹회장을 물려주는 등 아들
4형제에게 그룹 경영을 나눠 맡기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성우그룹은 현대시멘트로 출발해 현재 10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작년 그룹매출액은 총 6천8백억원에 달했다.

금년엔 자본금 1백억원 규모의 성우전자를 설립해 반도체및 전자부품사업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벌여왔다.

한편 지난 23일 정인영한라그룹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후 성우도 2세
경영체제를 형성함에 따라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형제중 정상영금강
그룹회장(61)만 경영일선에 남게됐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6일자).